초보자를 위한 미니멀라이프 시작하는 방법, 물건보다 생활을 먼저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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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미니멀라이프 시작하는 방법, 물건보다 생활을 먼저 줄이기

얼마 전 서랍 하나를 열었다가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볼펜이 11개나 있었는데, 실제로 자주 쓰는 건 손에 잘 맞는 검정 펜 하나뿐이었거든요. 집이 좁아서 답답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쓰지 않는 물건이 생활 공간을 조금씩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라고 하면 하얀 벽, 텅 빈 거실, 옷 몇 벌만 남긴 옷장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갑자기 많이 버리면 며칠 뒤 다시 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물건을 줄이는 속도가 아니라, 내가 어떤 생활을 편하게 느끼는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버리기보다 기준을 세우는 일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쓰는 물건과 안 쓰는 물건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준을 너무 거창하게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3개월 안에 썼는지, 같은 용도의 물건이 여러 개인지, 다시 사더라도 아깝지 않은지 정도만 봐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머그컵이 12개 있는 집이라면 가족 수와 손님 빈도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인 가구가 평소 쓰는 컵은 보통 2~3개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용까지 고려해도 5개 안팎이면 부족하지 않죠. 숫자로 보면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 최근 3개월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
  • 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이 3개 이상 있는 경우
  • 고장 났지만 고치지 않은 채 보관 중인 물건
  • 언젠가 쓸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남겨둔 물건

솔직히 처음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그 물건을 보관하는 데도 공간과 시간이 듭니다. 찾고, 치우고, 먼지를 닦고, 이사할 때 박스에 넣는 일까지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비용이 꽤 큽니다.

작은 공간 하나부터 시작하는 방법

처음부터 집 전체를 바꾸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미니멀라이프는 하루 만에 완성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생활 습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시작점은 서랍 하나, 화장대 위, 냉장고 한 칸처럼 작고 눈에 보이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책상 서랍 하나를 비운다고 해보겠습니다. 먼저 안에 있는 물건을 전부 꺼냅니다. 그다음 매일 쓰는 것, 가끔 쓰는 것, 안 쓰는 것으로 나눕니다. 매일 쓰는 물건만 다시 넣고, 가끔 쓰는 물건은 따로 박스에 보관합니다. 안 쓰는 물건은 버리거나 나눔, 중고 거래를 고려하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다시 넣는 양입니다. 공간의 70%만 채운다는 기준을 잡으면 훨씬 편합니다. 100% 꽉 채운 서랍은 다시 어질러지기 쉽지만, 여유가 있는 서랍은 물건을 꺼내고 넣는 동작이 가볍습니다. 작은 차이 같지만 매일 반복되면 체감이 큽니다.

옷장은 계절과 횟수로 판단하면 쉽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막히는 곳이 옷장입니다. 옷은 추억도 있고, 살이 빠지면 입겠다는 기대도 있고, 비싸게 샀다는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안 입는다고 바로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감정보다 횟수로 보는 게 편합니다. 지난 계절에 1번도 입지 않은 옷, 입었을 때 불편해서 바로 벗게 되는 옷, 세탁이 까다로워 손이 잘 안 가는 옷은 앞으로도 자주 입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반대로 자주 입는 옷은 대체로 색과 소재가 비슷합니다. 그게 내 취향이자 생활 패턴입니다.

실제로 옷을 줄일 때는 30벌 같은 숫자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근복이 필요한 사람과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의 기준은 다릅니다. 다만 상의, 하의, 외투, 운동복, 잠옷처럼 카테고리별로 나누고 각각 자주 입는 것 위주로 남기면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물건을 비운 뒤에는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기

비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다시 늘어나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사실 집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한 번에 물건을 많이 사서라기보다, 작은 물건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은품, 할인 상품, 예비용 물건, 귀여워서 산 소품이 쌓이면 어느새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구매 전에 잠깐 멈추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당장 필요한지, 집에 비슷한 게 있는지, 보관할 자리가 있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동구매가 줄어듭니다. 특히 온라인 장바구니는 하루 정도 지나서 다시 보면 필요성이 선명해집니다. 사고 싶던 마음이 식었다면 그건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하나를 사면 같은 종류 하나를 비우기
  • 할인율보다 실제 사용 횟수 먼저 생각하기
  • 사은품은 받을지 말지 그 자리에서 고르기
  • 장바구니에 담고 최소 하루 뒤 다시 보기

저는 이 방식으로 생활용품 지출이 꽤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세일할 때 샴푸나 세제를 여러 개 사뒀는데, 막상 향이 마음에 안 들거나 보관 공간이 부족해서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지금은 한 개를 거의 다 썼을 때 다음 것을 삽니다. 재고가 적으니 집 안도 훨씬 가볍습니다.

내 생활에 맞는 가벼운 집 만들기

미니멀라이프는 남들이 보기에 멋진 집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아침에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쓰지 않고, 청소가 덜 부담스럽고, 필요한 것에 돈을 쓰는 생활에 가깝습니다. 물건이 적어지면 공간만 넓어지는 게 아니라 결정해야 할 일도 줄어듭니다.

물론 모든 걸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장은 중요한 공간이고, 요리를 즐기는 사람에게 조리도구는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남기는 물건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가 정말 쓰고 좋아하는 물건인지, 그냥 습관처럼 붙잡고 있는 물건인지 구분하면 됩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오늘 집 안에서 딱 한 곳만 골라도 충분합니다. 서랍 하나가 가벼워지면 다음 공간이 보이고, 다음 공간이 가벼워지면 소비 습관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비어 있는 집을 목표로 삼기보다, 내가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생활을 만드는 쪽에 더 가깝다고 느낍니다.

초보자를 위한 미니멀라이프 시작하는 방법, 물건보다 생활을 먼저 줄이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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